北核얼음장 아래 봄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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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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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왕자루이, 오늘께 김정일 면담

북한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일행이 7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표단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회담에서 쌍방은 당 활동 정형(상황)을 통보하고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 발전시키는 문제와 호상(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왕 부장 일행이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의 방북은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북핵 6자회담 복귀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원 총리는 지난해 10월 5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왕 부장은 중국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으로 과거에도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왕 부장은 당시의 ‘원자바오 프로세스’를 다시 시도하는 것”이라며 “지난번엔 화룡점정을 못 찍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찍기 위해 그 사이클을 다시 돌리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려는 ‘대북 압박외교’를 시작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6일 평양에 도착한 왕 부장은 9일까지 3박 4일 동안 평양에 머문다. 그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유엔 특사 내일 평양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패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6일 “북한과 모든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코 특사는 9∼12일 방북에 앞서 이날 한국을 찾았다.

패스코 특사는 이날 오전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북핵 문제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패스코 특사는 ‘반기문 총장의 친서를 소지했느냐’는 질문에 “기다려 보자”고 말했으나 소지를 부정하는 답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가 방북 기간에 만날 것으로 알려진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을 통해 반 총장의 메시지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과 북한 간 고위급 채널은 2004년 모리스 스트롱 유엔 사무총장 특사의 방북 이후 사실상 끊긴 상태였다. 패스코 특사는 이번 방북에서 북핵 문제와 유엔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코 특사는 위 본부장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의 북핵 정책,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 차장, 유엔 사무국 직원 2명과 함께 한국을 찾은 패스코 특사는 8일까지 한국에 머문 뒤 9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한다. 방북 뒤인 13일 다시 한국을 찾은 뒤 14일 미국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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