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출정식같은 단배식 “6월 지방선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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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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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새벽까지 예산안과 노동법 처리 등을 놓고 전쟁을 치른 여야는 각각 신년 인사회와 단배식을 열고 6월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는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대표는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 6·25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해이며,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면서 “망국의 설움,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며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당 최고위원들과 고문을 비롯해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 박형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이란 글을 남겼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에 더해 법치주의 위기까지 4대 위기를 맞아 큰 시련이 민주당 앞에 놓여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인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고 말했다.

또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업을 받들어 우리의 책무를 한 치도 흔들림 없이 해내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행사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단배식을 열고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으자”며 “올해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충남 연기군비상대책위를 방문해 세종시 문제를 논의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정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새해 인사를 받고 신년 휘호로 ‘송백장청(松栢長靑·소나무와 잣나무는 오래도록 푸르다)’을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가 이날 새벽까지 새해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처리로 진통을 겪은 것에 대해 “예전에는 전두환 박정희만 몰아내면 민주화가 되는 줄 알았는데 어제 국회 꼴이 뭐냐”며 “지구상에 그런 국회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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