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간위원 과반 “입장표명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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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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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수정 5명찬성 2명반대
충청권 출신 6명 가장 많아
위원장에 송석구 총장 유력

세종시 대안 심의기구인 민관합동위원회의 민간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세종시의 원안 수정과 관련해 “앞으로 위원회 활동을 통해 밝히겠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아일보가 11일 민간위원으로 선정된 16명을 대상으로 세종시 원안 수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9명이 찬반 의사표시를 유보했다. 5명은 찬성했고 2명이 반대했다.

충청권 출신 인사 중에서 강용식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자문위원장과 김광석 민주평통 연기군 회장은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대했으나 임종건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은 찬성했다. 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수차례 세종시 수정에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김 회장은 “연기군 등 현지 주민들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호 국토연구원장과 남영우 고려대 교수, 김성배 숭실대 교수 등은 원안 수정에 무게를 뒀다. 남 교수는 지난달 한국선진화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세종시는) 선거 득표 전략과 정치 논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중앙부처가 세종로 과천 대전 등에 분산돼 행정 비효율을 겪는 마당에 다시 중앙부처를 옮겨야 할 당위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민관합동위 민간위원 16명의 명단을 보고했다. 민간위원은 충청권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과 호남권이 각각 3명, 기타 지역 4명으로 구성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포천중문의대 총장도 민간위원에 포함됐다. 민관합동위는 16일 첫 전체회의를 연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인사에는 송석구 가천의과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총장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생각으로 국론 분열을 막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간위원장은 중립적 의견을 가진 분 가운데 상대적으로 연장자가 맡는 것이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간위원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의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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