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휴가-외출 제한… 예비군 훈련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 정부 신종플루 대책
수능 수험생 예비소집일에 전원 발열검사
3~9세 항체생성률 낮아 백신접종 2회로

국방부는 4일 김태영 장관 주재로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산 대책회의를 열어 예비군훈련을 5일부터 중단하고 군 장병 휴가도 일부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예비군훈련이 중단되는 30만 명에 대해선 각 부대의 훈련장 사정과 훈련일정 등을 종합 검토해 추가 훈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군 장병 휴가는 자대 전입 후 처음 실시하는 1차 정기휴가와 전역 직전에 실시하는 3차 정기휴가, 경조사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에 따른 청원휴가는 계속 유지하되 이 밖의 2차 휴가 등 다른 휴가는 신종 플루가 진정될 때까지 중단된다. 정환덕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장병 면회와 외출, 외박은 금지를 원칙으로 하되 해당 부대의 신종 플루 발병 현황에 따라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판단해 시행토록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또 훈련소 입소 전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사람은 입영을 연기하고 일선 부대의 병력 가운데 10% 이상이 신종 플루 의심 및 확진자로 판명될 경우 장성급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훈련을 취소하거나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4일 공식 발족한 뒤 첫 회의를 열고 신종 플루 예방백신 학교 접종을 앞당겨 끝내기 위해 접종 의료진을 현재의 712개 팀에서 1100개 팀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종 플루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영안정긴급지원자금 500억 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대책본부는 모든 수능 시험장에 신종 플루 감염 또는 의심 환자를 위한 별도의 분리시험실을 설치하며 증상이 심한 수험생을 위한 병원시험장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예비소집일인 11일 수험생 전원에 대한 발열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대책본부는 자치단체와 함께 학생 환자가 다니던 학원을 파악해 발병 사실을 통보하고 학생이 학원에 나오지 못하도록 ‘등원 중지’ 조치하도록 했다. 등원 중지 이행 여부도 확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9월부터 6개월∼18세 이하 소아·청소년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3∼9세 소아는 1회 접종 후 항체생성률이 39%에 그쳐 2회 접종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3세 미만의 영유아는 항체생성률이 10% 이내에 그쳐 추가 임상시험을 한 뒤 접종 횟수를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3학년은 11일부터 실시되는 학교 접종 때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3∼6세 소아는 임신부 접종이 시작되는 12월 초부터 2회 접종을 받는다.

한편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이날 타미플루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스위스계 제약사 한국로슈를 압수수색했다. 식약청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한국로슈가 한국HSBC, 한국노바티스 등 10여 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불법 사재기를 할 수 있는 방식을 소개하고 약국을 통해 타미플루를 대량 공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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