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국회의원’ 재당선율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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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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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대 총선, 당적바꾼 의원 40%-안바꾼 의원 66% 당선

당적을 바꿔 총선에 출마하는 ‘철새 국회의원’의 재당선율이 그렇지 않은 의원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한정택 박사가 22일 한국정당학회 등의 주최로 성신여대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현직자의 당적 변경과 재당선’에 따르면 14∼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4·15대, 16·17대 등 연이은 총선에 출마한 현직 국회의원(904명) 중 당적을 바꿔 출마한 의원(191명)의 재당선율은 39.8%(76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적을 변경하지 않고 출마한 의원들(713명)의 재당선율인 66.2%(472명)는 물론 전체 현직 국회의원의 재당선율인 60.6%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치다.

선거별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의원의 당선율은 14대 총선이 26.9%로 가장 낮았고 15대는 36.5%, 16대 41.0%, 17대 32.1%였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친박연대’ 등 야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한 18대는 66.7%로 가장 높았다.

연이은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가운데 당적을 바꿔 출마한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남 31.9%(237명 중 61명), 수도권 29.3%(371명 중 56명), 충청 21.5%(122명 중 41명), 호남 10.4%(115명 중 12명), 기타 지역 11.5%(37명 중 22명)였다.

한정택 박사는 “유권자는 현직자의 당적 변경을 비판적으로 보기 때문에 소속 정당을 바꿀 경우 당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이 같은 결과는 6·29선언 이후 실시된 총선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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