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억짜리 면회소’ 1년여만에 제 역할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26일 남북 이산가족들의 단체상봉 장소로 처음 사용된 금강산면회소는 2003년 11월 제5차 남북 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31일 착공해 지난해 7월 완공됐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공사비만 총 512억 원이 들었다.

1층 대연회장은 이산가족 100가족을 위한 탁자 100개가 놓였고 음향시설도 완비됐다. 탁자가 빼곡히 들어서 다소 좁은 느낌이 있었지만 상봉하는 데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2층에 있는 금강홀과 봉래홀, 풍악홀 등 3개 소연회장에도 탁자와 의자, 소파 등이 비치됐고 대연회장 뒤 주방엔 식기가 완비돼 있었다. 금강산면회소 운영사업자인 현대아산은 지난달 중순부터 전기공사를 진행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에 필요한 탁자와 의자 등 비품을 남측에서 급하게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면회소 내 206개 객실에는 주방기기와 에어컨 등 기본 설비만 있을 뿐 탁자 등 가구는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 남측과의 직통전화도 아직 연결되지 않았고 안내 데스크도 텅 빈 상태여서 정상 가동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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