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5, 6명 교체될듯…정치인 2명 입각 유력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 개각 어떻게 될까
沈빠진 총리 후보에 야권-호남 출신 부상
정무장관 신설 결론못내

이명박 대통령의 개각 구상이 막판에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초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내각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 후반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각의 핵심이자 고리인 총리를 확정하지 못한 데다 정무장관 신설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총리 후보 4, 5명 압축

이 대통령은 당초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선정 기준으로 삼은 통합과 화합, 도덕성에 부합하다는 평가였다. ‘50대 총리론’ 등 젊고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경륜과 연륜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회창 총재가 예상보다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29일 ‘심대평 카드’를 포기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개각 구상이 헝클어진 측면이 있다. 지금은 강현욱 전 전북지사,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2, 3명의 새로운 인물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전 지사는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에서 농림수산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맡았고 고향에서 새천년민주당 의원(16대)을 지냈다. 전북지사 재직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과 시도지사협의회 등에서 친분을 쌓은 그는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있으면서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왔다.

서울 태생인 김 전 의원은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민정당과 민주당 의원을 지내면서 다양한 경륜을 쌓았다. 하지만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비판적이었고 이 대통령의 일부 핵심 측근과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이 다소 부담을 준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심대평 카드가 무산되면서 호남권 총리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김 전 의원도 범호남계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장재식 민주당 상임고문(광주)을 거론하고 있다. 전북 출신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인사추천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여성 총리도 예비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4, 5명으로 압축된 명단에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원종 전 충북지사, 진념 전 부총리,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도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 5, 6개 부처 개각, 정치인 2명 입각될 듯

청와대 측 얘기를 종합하면 장관은 5, 6명이 바뀌고 정치인은 2명 정도가 입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최근 ‘하극상 파문’을 일으킨 국방부를 비롯해 법무부, 지식경제부, 노동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유임설도 있지만 교체 가능성이 높다. 후임으론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25기) 김종환(25기), 김관진 전 합참의장(28기), 김창호 전 수방사령관(26기), 이희원 전 연합사 부사령관(27기)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인종 대통령경호처장(육사 24기) 이름도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사시 21회), 김종빈 전 검찰총장(15회), 정진규 전 법무연수원장(15회),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14회) 등이 거명된다. 또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21회), 이귀남 전 법무차관(22회), 고영주 전 서울남부지검장(18회)도 예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교체되면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4대강 사업 전도사’인 류 전 실장은 국토부 장관이 바뀌면 후임으로 간다는 얘기도 있다.

여당 의원 입각의 경우 지경부 장관에 최경환 의원, 노동부에 임태희 홍준표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개각 대상에 포함되면 주호영 정병국 의원 등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무장관은 신설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후보로는 주호영 임태희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 밖에 원희룡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복지부나 환경부, 노동부 장관은 친(親)서민적인 제3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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