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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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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무사히 전달한 것에 대한 안도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김 비서로서는 고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조문보다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 전달이 더 큰 임무였을 것”이라며 “22일 오후로 예상했던 이 대통령과의 면담이 지연되자 매우 긴장했던 것 같다”고 관측했다. 김 비서는 22일 오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특사’ 명칭을 달아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오늘이라도 (청와대 회동이) 실현됐으면 좋겠다”며 조바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김 비서가 이번 방문을 통해 남한의 대북정책이 북한에 위협적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안도했다는 정부 측의 희망이 섞인 분석도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 지도부로서는 최고 권력의 승계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남한이 북한을 위협할 우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일이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연안호, 안전상 절차로 시일 걸려” 송환 시사
한편 김 비서는 서울에 머무는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시했다. 그는 22일 정 대표 등에게 “(연안호 송환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며 조기 송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24일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