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前대통령 추모 열기 ‘서점으로’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김대중 정권의…’ 등 관련서 판매 크게 늘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한 뒤 김 전 대통령 관련 서적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1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는 김 전 대통령 관련 책은 25종이며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책은 4종이다. 이 가운데 각각 40여 권 나간 ‘김대중 잠언집 배움’ ‘이희호 자서전 동행’ 등을 비롯해 이틀 동안 약 120권이 판매됐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국민의 정부’의 공과를 DJ노믹스, 햇볕정책 등 분야별로 다룬 시리즈를 묶은 ‘김대중 정권의 흥망’을 찾는 독자도 늘고 있다. 교보문고는 광화문점에 관련 책을 파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가 100권가량 판매돼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 책은 김 전 대통령이 14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듬해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연구를 하는 동안 쓴 자전적 에세이다. 정치인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기록했다.

‘이희호 자서전 동행’ ‘김대중 잠언집 배움’ 등도 각각 50권 이상 팔렸고 ‘21세기와 한민족’ ‘김대중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내가 사랑한 여성’ 등도 주문이 늘고 있다. ‘김대중 잠언집 배움’은 김 전 대통령의 말 가운데 교훈이 될 말을 모은 책으로 ‘우리는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말며 인내해야 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회해야 할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를 비롯해 123개의 잠언을 담고 있다.

‘21세기와 한민족’은 김 전 대통령이 재임 동안 했던 연설과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묶은 책이다. ‘내가 사랑한 여성’은 김 전 대통령의 여성관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김 전 대통령이 여대에서 강연한 내용,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친분을 나눈 각계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과 인터파크도서에서도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알라딘 마케팅팀의 장선희 대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전에는 하루에 한 권도 팔리지 않던 책들이다 보니 재고를 많이 보유하지 않아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책도 있다”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돼 새로 인쇄하거나 개정판을 내려는 출판사도 있다”고 말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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