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개인별 ‘맞춤형 비행장갑’ 보급

  • 입력 2009년 8월 6일 14시 38분


전투기 조종사 개인의 손 크기를 고려한 '맞춤형 비행장갑'이 도입된다.

공군은 군용 항공기 조종사의 개인별 비행장갑 제작을 위해 9월까지 공군 조종사 전원의 손 크기를 잰 뒤 내년 1월부터 개인별 비행장갑을 일선 부대에 보급한다고 6일 밝혔다. 전 세계에서 조종사의 맞춤형 비행 장갑을 제작해 보급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맞춤형 비행장갑은 3차원 컴퓨터그래픽(3D) 구현이 가능한 스캐너를 이용해 손가락 길이와 마디 굵기, 두께 등을 정밀 측정한 뒤 이 자료를 토대로 제작업체가 자동으로 재단해 장갑을 제작한다.

공군본부 물자과장 허남히 중령은 "현재 지급되는 조종 장갑은 손 크기에 따라 8가지 규격으로 나뉘는데 조종사 개인별 손 형태가 반영되지 않았고 땀을 많이 흡수하면 딱딱하게 굳어 불편했다"며 "이전 조종 장갑보다 1.5배 정도 비싼 고급 양가죽을 이용해 땀 흡수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조종사들은 각종 항법장비와 전자기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땀이나 정전기 발생을 막고 유사시 손을 보호하기 위해 비행 때는 반드시 조종 장갑을 낀다. 앞서 공군은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건국대 의류기술센터에 장갑 제작을 의뢰했고 이 센터는 제10전투비행단과 제15혼성비행단 소속 조종사 50명의 손 모양을 일일이 측정해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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