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민 대검차장 임명… 검찰총장 직무 대행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지휘부 공백 부작용 최소화”

법무부는 20일자로 차동민 수원지검장(50·사법시험 22회·사진)을 공석 중인 대검찰청 차장(고검장급)으로 승진 임명한다고 19일 밝혔다. 차 신임 대검 차장은 앞으로 새 검찰총장이 정식으로 임명될 때까지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현재 공석 중인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에 앞서 법무부가 대검 차장을 먼저 임명한 것은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중도 사퇴 이후 빚어진 검찰 지휘부 공백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19일 9개 고검장급 보직 가운데 대검 차장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지휘부 공백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사발령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전 후보자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한 탓에 새 검찰총장 후보자를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고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한명관 대검 기획조정부장(사법시험 25회)이 대검 간부들 가운데 가장 후배여서 지금의 지휘부 공백기를 이끌기에는 여의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 신임 대검 차장은 서울지검 특수2, 3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을 거친 검찰 내의 대표적인 ‘특별수사통’ 검사로 꼽힌다.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했던 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씨가 구속됐던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검장급 자리가 모두 비어 있는 비상시국에 중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지만 총장 임명 때까지 조직을 안정시키고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검 차장 인사가 이뤄짐에 따라 새 검찰총장 후보자가 내정되면 그동안 미뤄져 온 고검장급 및 검사장급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장검사급 중간간부 인사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새 검찰총장이 정식 임명된 이후인 다음 달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차동민 신임 대검 차장 △경기 평택(50세) △인천 제물포고, 서울대 법대 졸업 △대검 공보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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