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당선 5명 ‘77일만의 의원선서’

  • 입력 2009년 7월 16일 02시 57분


4·29 재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5명의 의원이 당선된 지 77일 만인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했다. 4월 30일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뒤 국회가 파행 운영되면서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이들은 그동안 선서도 못한 채 의정활동을 해왔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5월 20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맡는 국회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15일 본회의 인사말에서 “내일 모레가 제헌절 61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인데 당시 건국의 아버지인 제헌의원들은 365일 중에서 320일 이상 국회 문을 열고 일했다”며 국회가 오랫동안 열리지 못한 데 대한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18대 국회처럼 문을 열기 어려운 국회는 일찍이 없었다”며 “이런 답답한 국회의 모습을 보이려고 여러분들이 그렇게 힘들 게 국회에 들어오려고 했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오랜만에 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다시 오갔다. 18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본회의장 단상에 선 정동영 의원이 인사말을 하던 도중 “용산 참사 유가족 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이며 정치적 파국을 몰고 올 언론법은 처리하지 않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 여당을 비난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만해”라고 소리 지르며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조용하라”며 맞고함을 쳤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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