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잦아진 언론접촉은 신변보호 목적?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권력투쟁 밀린뒤 불안 느낀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이 올해 중국 베이징(北京)과 마카오 등에서 자주 언론과 접촉해 인터뷰를 갖는 것은 권력투쟁에서 점점 밀려나면서 자신의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김정남은 언론에 잠깐씩 포착돼 질문 공세를 받아도 대부분 한두 마디 던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쉽게’ 언론에 노출되는 데다 마치 준비한 듯한 대답을 해왔다.

마카오에 체류 중인 김정남은 9일 방영된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를 통해 정운이가 후계자라는 소식을 들었다. 동생이 인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인 자신을 제치고 동생이 후계자가 된 것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정운을 매우 사랑한다. 어떤 결단이든 아버지가 한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6일에는 니혼TV와 인터뷰를 갖고 “김정운에 대해 아버지가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며 “후계자 문제에는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북전문가들은 집요하게 자신을 찾는 언론에 노출되는 형식을 빌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국제사회 관심의 중심에 있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위협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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