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의 우상’ 슈워제네거 “여기자들 석방 지원”

  • 입력 2009년 6월 9일 10시 48분


아놀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9일 북한에 억류 중인 여기자 2명에게 12년의 실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 이들의 석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의 주지사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으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운의 십대 시절 우상으로 보도되고 있다. 전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존경하는 김정일 지도자의 후계자 김정운은 슈워제네거의 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 보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아내(마리아 슈라이버)와 나는 유나 리와 로라 링 기자의 선고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기도를 드릴 뿐만 아니라, 두 기자를 집에 안전하게 데려오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중요한 부분이며, 우리는 진실을 밝히고자 목숨을 걸고 세상의 어두운 곳을 파헤친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곳에서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언론인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캘리포니아 출신인 두 여기자는 북한의 중앙재판소로부터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의 노동교화형은 한국의 징역처럼 구금된 상태에서 강제노동을 하는 대표적인 형벌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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