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후 차에 실려가는 마지막 모습도 잡혀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서거전날 정원 정리… 집 나서고… 투신후 병원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에 사저와 주변 초소의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마지막 모습이 5일 공개됐다. 서거 전날인 지난달 22일 노 전 대통령(가운데)이 부인 권양숙 여사(왼쪽)와 아들 건호 씨와 함께 정원을 정리하고 있다(사진 위). 서거 당일인 23일 노 전 대통령(왼쪽)이 이병춘 경호관의 목례를 받으며 사저를 나서고 있다(사진 가운데). 사고가 난 뒤 경호차량이 급히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아래). 경남경찰청 제공 폐쇄회로(CC) TV 동영상 캡처
서거전날 정원 정리… 집 나서고… 투신후 병원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에 사저와 주변 초소의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마지막 모습이 5일 공개됐다. 서거 전날인 지난달 22일 노 전 대통령(가운데)이 부인 권양숙 여사(왼쪽)와 아들 건호 씨와 함께 정원을 정리하고 있다(사진 위). 서거 당일인 23일 노 전 대통령(왼쪽)이 이병춘 경호관의 목례를 받으며 사저를 나서고 있다(사진 가운데). 사고가 난 뒤 경호차량이 급히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아래). 경남경찰청 제공 폐쇄회로(CC) TV 동영상 캡처

▲영상제공 = 경남지방경찰청

盧 전 대통령 CCTV 화면 공개

경호관 사의 표명… 처벌은 안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마지막 모습이 5일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23일 오전 폐쇄회로(CC)TV에 찍힌 노 전 대통령 서거 전 모습을 공개했다. 경찰이 유족과의 협의와 편집을 거쳐 공개한 화면은 52초 분량이다.

이 화면은 서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2일 오후 7시 17분경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 등 3명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 내 정원을 가꾸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서거 당일 오전 5시 47분경 노 전 대통령이 사저 대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병춘 경호관과 인사를 나눈 뒤 출발하는 모습부터 경호차량이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병원으로 급히 가는 장면까지 담겨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회색 콤비형 재킷을 입고 있었고 사저 담벼락 옆길을 지나다 허리를 굽혀 풀을 뽑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45m 아래로 뛰어내려 서거한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아침 부인 권 여사, 아들 건호 씨와 함께 있었고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서기 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서면을 통해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산행에 동행한 이 경호관에게 근접경호 실패의 일부 책임이 있으나 고의성이 없어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이 경호관과 노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를 총괄해 온 주모 부장은 청와대 경호처에 직무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봉화산 정토원과 부엉이바위에서는 유족, 비서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넋을 달래는 진혼제가 열렸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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