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5년까지 교역규모 1500억달러”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서귀포=안철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서귀포=안철민 기자
아세안 연수생 7000명 초청
협력기금 200만달러 증액
한국 제안에 정상들 공감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첫 세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1989년 대화관계 수립 후 양측 관계가 2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왔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서로 이익이 되도록 미래 발전을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아세안 외교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 아시아 외교구상’ 추진 방안을 설명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의 미래는 지역협력의 확대 발전, 저탄소 녹색성장 등 범세계적 문제에 관한 협력 강화를 지향하면서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 관계’를 굳건히 다져 나가는 것”이라며 2015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로 확대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약 4억 달러로 증액 △총 7000명의 아세안 연수생 초청 △정보기술(IT) 분야 등을 중심으로 1만 명의 해외봉사단 파견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아세안 정상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쌍방향 문화교류와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인적교류를 강화하는 방안도 깊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아시아 문화전당’을 통해 문화예술 창작자들의 교류를 늘려 나가고 방송프로그램 등 문화콘텐츠 교류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200만 달러 증액해 문화·인적교류에 집중 투입하는 방안, 우수한 아세안 학생들이 한국에 많이 유학할 수 있도록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Global Korea Scholarship)’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인적교류 확대의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아세안 정상들은 토론에서 한국과의 교류 확대 및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양자 간 관계를 강화할 역사적인 이벤트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도전은 세계 경제위기에서 한국과 아세안 간 투자와 무역 흐름을 어떻게 안전하게 확보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아세안과 동등하고 대등한 관계로 교류·협력해 나가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우리가 앞서가는 부분은 격차를 줄이도록 협력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네트워크가 중요한 때가 됐다. 경제위기 극복도 한 나라가 앞장서 될 일이 아니라 국제공조가 필요하다. 아세안이 성장함으로써 한국이 도움을 받는 윈윈 관계가 되도록, 맞춤형 성장이 가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주대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공무원,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연 ‘한-아세안 경제협력 포럼’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20년간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결과 현재 한국의 3대 교역 대상 및 2대 투자 대상 지역으로 부상했다”며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면서 경제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동아시아 지역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귀포=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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