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이강철도 “문상 허용을” 구속정지 신청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자신을 대신해 회사 차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꼭 조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온 측근 정승영 전 정산컨트리클럽 사장에게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정 전 사장이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애달프고 힘들고 못살겠다”며 괴로운 심경도 토로했다. 박 전 회장의 뜻에 따라 태광실업 경영을 맡고 있는 장녀 박선영 씨나 박용길 회장이 26, 27일경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사장은 24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를 만나 위로했다고 한다. 한편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25일 담당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홍승면)에 “노 전 대통령 조문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변호인이 구치소를 찾아가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하겠다고 하자 “대통령을 지켜 드리지 못했는데 무슨 낯으로 빈소를 찾아가 뵐 수 있겠느냐”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변호인이 “봉하마을 쪽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꼭 배웅해 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하자 이 의원은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구치소 안에서 쓴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라는 제목의 추도문에서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 어찌할지 모르겠다.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을 친다. 잘 새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막역한 고향 친구인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과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24일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 아닌 이들에 대해 구속집행을 일시 정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한 뒤 26일 석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