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장관 “대북요격미사일 30기 알래스카에 배치중”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비한 지상배치 요격미사일(GBI) 30기를 알래스카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사진)은 14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 3단계 중 중간단계인 ‘미드코스’ 방어계획과 관련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30기의 요격미사일을 44기로 늘리려고 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향후 몇 년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발사능력에 비춰 현재 수준이 적절하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알래스카 주 출신의 제프 세션스 공화당 상원 의원이 “국방예산 삭감에 따라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한 지상요격미사일 증가계획을 포기한 것은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현재 보유한 30기의 요격미사일은 오직 북한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고 강력한 대북 방어능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게이츠 장관은 이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에서 “우리는 현재 알래스카에 배치된 요격미사일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불량국가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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