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재난훈련 참가했다 실제 태풍 구호활동

  • 입력 2009년 5월 11일 21시 04분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 자발적 재난대응 훈련'에 참가한 우리 군이 현지에서 실제 재난구호활동을 펼쳤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4~8일 필리핀 루손섬에서 미국과 필리핀 주최로 진행된 ARF 연합훈련에 참가한 공군과 소방방재청 요원들이 훈련기간 동안 태풍 '구지라'로 피해를 입은 루손섬의 사팡 바토지역에서 1500여 명의 주민들을 치료했다.

이번 훈련은 ARF 회원국간 최초의 실제 연합훈련으로 대형태풍으로 인한 대규모 재난상황을 가정해 시설복구와 의료지원, 구호품 수송, 수색구조 등을 연습하기 위해 실시됐는데 마침 태풍피해가 발생해 구호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필리핀 동부지역을 강타한 태풍 구지라로 인해 25명이 숨지고, 2만3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에서 집계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에 공군 C-130 수송기 1대와 강하근 소령 등 공군의무대 요원 7명, 소방방재청 소속 응급구조팀 10명 및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참여했다. 훈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10여 개국이 참가했으며 기타 회원국들은 옵서버 자격으로 동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공군 의무요원 등은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해외재난 지원 능력을 향상시키고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각종 해외 재난대비훈련에 적극 참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27개국 회원국들 간 안보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통해 안보협력을 증진하고 지역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간 다자안보협의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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