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근 “합의 집착하면 실패” 강상현 “서로 마음 열고있어”

  • 입력 2009년 4월 25일 02시 55분


■ ‘100일 기한’ 반환점 돈 미디어발전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산하에 설치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미발위)가 25일로 활동 기한 100일의 절반을 보내게 된다. 지난달 6일 여야 추천 위원 20인으로 구성된 미발위는 ‘여야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6차례 전체회의를 열었다.

첫 회의부터 성격과 운영방식 등을 놓고 의견차를 드러낸 미발위이지만 조금씩 체제를 갖춰 가는 모습이다. 24일 여당 간사인 황근 선문대 교수(신문방송학)와 야당 공동위원장인 강상현 연세대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에게서 지난 50일의 평가와 남은 50일의 전망을 들었다.

○ 황근 교수

황 교수는 “미발위가 충분히 논의해 마련한 안을 정치권이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합의된 안을 법안에 반영하는 주체는 정치권”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50일을 평가한다면….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이 시작한 미발위가 일정을 합의하고 운영방식을 결정하는 데 2주 이상 걸렸지만 이후 주제발표도 잘됐고 오늘 분임토의도 잘됐다. 다음 주부터는 지역 공청회가 이어진다. 밖에서 보는 부정적 시각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많은 진전을 봤다.”

―여야 추천위원 간 신뢰는 어떤가.

“서로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 초반의 불신에서는 많이 벗어났고 나름대로 신뢰와 공통된 의식이 생긴 것 같다.”

―합의안이 나올 전망은….

“애초 하나의 안으로 합의를 보자고 하지는 않았다. 합의안 마련에만 매달리면 미발위는 성공할 수 없다. 가능성이 있는 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접근해가면 절충할 수도, 보완할 수도 있다.”

○ 강상현 교수

강 교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논의는 어려웠지만 후반기에는 의제 중심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합의가 가능하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0일을 평가한다면….

“처음에 미발위 운영과 관련한 논의로 시간을 많이 보내 의제 중심의 토론이 쉽지 않았다. 앞으로 신문·방송, 인터넷 분과를 통해 심화된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여야 추천위원 간 신뢰는 어떤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신뢰 구축에 한계가 있었다.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해야 했는데 주장과 반론이 되풀이되는 식이었다. 다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합의안이 나올 전망은….

“정치권 합의안을 생산적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참고하겠다’는 식의 (여당 측) 발언은 미발위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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