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개입하다 걸리면 패가망신시키겠다” 노무현 말말말

  • 입력 2009년 4월 8일 14시 53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돈을 받았다"고 한 고백이 더 큰 충격파를 주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집권했고, 재임 때도 도덕성을 전매품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이전 정치와 단절하는 무기로 '도덕성'을 내세웠고 강력한 통치의 수단으로 강조했으나 7일 "돈을 받았다"는 고백으로 그의 존립 근거가 송두리째 무너졌다.

위기 때마다 '도덕성'을 무기로 승부수를 던져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골라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 말, 말>

▽ "각종 게이트 사건은 특권의식과 반칙의 문화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2002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

▽ "대통령이 되면 어두운 권력 문화를 청산하겠으며 사정(司正)기관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구실을 하도록 만들겠다" (2002년 5월 토론회)

▽"이권 개입이나 인사 청탁 하다 걸리면 패가망신 시키겠다"(2002년 12월 당선자 시절)

▽"정치부터 바뀌어야 한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한 구조적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겠다.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망한다."(2003년 3월 대통령 취임사)

▽"정치자금은 더 투명해져야 하고, 제도는 합리적으로 보완돼야 한다. 현행 정치자금 제도로는 누구도 합법적으로 정치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현역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이 아닌 사람도 상식에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후원금을 모을 수 있고, 그 일부를 최소한의 생계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2003년 4월 국회 본회의 국정연설)

▽"청탁이나 청탁의 대가를 수수한 일도 없었고 부정한 정치자금의 거래 등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다."(2003년 5월 청와대 기자회견)

▽"구구한 억측이 많지만 (장수천 외에) 다른 재산은 모두 형님의 것이므로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진영의 대지와 상가 중 일부는 형 제의로 제 돈을 보탠 것이었는데 그 뒤 형으로부터 많은 액수의 돈을 장수천 사업투자를 위해 갖다 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님 재산이 된 것이다."(2003년 5월 청와대 기자회견)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한 것은 사실이고 형이 부동산을 사고 판 것도 사실이나 동생과 짜고 재산 관리한 것은 아니다. 저와 가족의 경제활동이나 거래가 모두 비리인양 일방적으로 매도돼선 안 된다."(2003년 5월 청와대 기자회견)

▽수사결과 사실이 다 밝혀지겠지만 그러나 그의 행위에 대해 제가 모른다 할 수 없다.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이 문제를 포함해 그동안 축적된 국민 불신에 대해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2003년 10월 청와대 기자회견,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의혹과 관련)

▽"지난 수십 년간 끊어내지 못했던 정치와 권력, 언론, 재계 간의 특권적 유착 구조는 완전히 해체될 것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성금 다가설 것이다."(2004년 1월 연두기자회견)

▽대선자금, 저의 측근과 친인척 비리문제와 관련해 먼저 죄송하다. 부끄럽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거듭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우리가 그동안 익숙했던 선거제도, 선거문화가 만들어낸 희생자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고통을 받고 있는 모두가 보다 더 나은 내일로 한 발짝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2004년 3월 춘추관 기자회견)

▽"(임기 중) 무슨 사건에서 비자금이 나오고 정·관계 로비라는 말이 나온 게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다행히 결과는 아무 것도 없었다."(2007년 1월 신년 기자회견)

▽"권력형 비리는 없고, 밀실 측근 가신이란 말도 사라졌다"(2007년 신년 연설)

▽"참여정부가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정경유착, 반칙과 특혜, 특권 없는 사회, 성적이 별로 나쁘지 않을 텐데요" (2007년 11월 KTV 특집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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