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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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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바마와 회동… 대북 메시지 나올지 관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영국 런던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도착 직후 총리관저에서 고든 브라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2일 열리는 런던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 또 G20 트로이카 의장국(한국 영국 브라질)의 일원으로서 이번 정상회의의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금융보호주의 배격 원칙을 위배하는 나라의 명단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아울러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기후변화 및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청소년들의 방문 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수 있도록 일종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인 영국의 청년이동제도(Youth Mobility Scheme)에 한국이 빨리 가입하는 것을 희망했고 브라운 총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국내 기업과 세계적 에너지개발 전문회사인 에이멕(AMEC)사 간의 합작투자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해 이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에이멕사 아태센터를 설립해 양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 간 협력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 일본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이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각국에 부실금융 처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1월 워싱턴 G20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제안해 공동성명에 포함시킨 스탠드스틸(stand-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 금지)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이번 회의에서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양자회담을 잇따라 열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책을 논의한다. 2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고 시점(4∼8일)이 임박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 방안과 함께 북한 미사일 문제와 북핵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일엔 캐나다 호주 일본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런던=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