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보수’ 김용갑 “북한은 엿장수, 남한은 엿 됐다”

  • 입력 2009년 3월 18일 10시 58분


김용갑 전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김용갑 전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원조보수’로 불리는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북한의 잇따른 개성공단 통행 차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은 엿장수이고 남한은 엿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이 남한을 엿장수 마음대로 잘랐다 붙였다 갖고 놀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통행 제한 푸니까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 방송을 보니까 개성공단 관련해 사설 하나도 실리지 않고 참 조용하다. 멀리 있는 재앙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제는 정신을 차려서 대북정책을 선제적으로 내 놓아야 한다. 북한은 언제든지 개성공단을 또 인질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하는 단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번이 바로 단계적으로 철수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회다. 이대로 가단 우리 국민들이 인질로 억류되는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단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닭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점에서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가시적으로 경제가 나아지는 게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닭보다 일찍 일어나도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민이 또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29 재보궐 선거에서 친이계(친 이명박계) 후보와 친박계(친 박근혜계) 후보가 격돌하는 경주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선거에선 ‘박풍(朴風)’은 없을 거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박 전 대표도 인간인데 자기 대통령 경선 때 자신을 도운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것이 없다면 누가 박 전 대표를 좋아 하겠나”라며 “박 전 대표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참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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