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 “원외 당협위원장에 정부기관 요직 배려”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무슨 생각할까…김형오 국회의장(왼쪽)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 주최로 열린 ‘자치단체 간 복지재정 부담 불균형 해소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박 대표는 축사에서 “지자체 간 빈부 격차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날로 증가하는 국민의 복지수요를 충족시키고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무슨 생각할까…
김형오 국회의장(왼쪽)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 주최로 열린 ‘자치단체 간 복지재정 부담 불균형 해소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박 대표는 축사에서 “지자체 간 빈부 격차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날로 증가하는 국민의 복지수요를 충족시키고 복지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희태 대표‘친이-친박 자리다툼’ 해법 제시… 일부선 “낙하산 인사” 반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9일 당협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해 “총선에서 실패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정부 기관이나 좋은 요직으로 가고,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그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승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 처리 문제에 대해 이 같은 해법을 내놓았다.

한나라당에서는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작년 총선에서 당선된 뒤 입당 혹은 복당한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출신 의원들과 친이(親李·친이명박) 원외 당협위원장 간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박 대표는 “(원외 위원장을 정부나 공기업으로 보내는 게)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게 해서도 해결되고 또 다른 식으로도 서로 논의하다 보면 해결의 길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발언은 총선에서 떨어진 당협위원장을 정부 산하기관 등에 배정하겠다는 것으로 ‘낙하산 인사’를 당연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그 사람의 능력이라든지 전문성, 경력,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하지 아무나 이리저리 일괄해서 하는 그런 형식이 아니다”며 “그러니까 더 어렵다”고 해명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으로서 정부 산하기관 등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지난 달 국회 대변인으로 임명된 허용범 씨(경북 안동), 전남대병원 감사로 간 김천국 씨(광주 북을),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로 선임된 김창호 씨(전남 나주-화순) 등을 들 수 있다.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김희정 공동대표는 “당헌 당규에 따라 공론화해 논의를 해야 할 문제이지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당 대표도 원외인데 당협위원장을 원외 인사가 하지 말라는 법이 있느냐”고 반발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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