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순방국 야당 위기극복 동참 부럽더라”

  • 입력 2009년 3월 10일 02시 57분


李대통령 라디오 연설… “국내선 정부 일 무조건 반대 안타까워”

이명박 대통령은 9일 라디오연설에서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순방기간 내내 부러웠던 것은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야당대표가 직접 환영사를 하기도 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당적이 다른 국회의장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필요한 법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야당인 골카르당 소속의 아궁 락소노 국회의장은 7일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한국 기업이 이곳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안다. 그런 문제점을 알려주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라면 해결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해결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주 야당인 국민당의 비숍 당수대리는 5일 총리 주최 만찬에서 환영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발견으로 2005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서호주대의 배리 마셜 박사가 우리나라의 TV광고 모델로 출연했던 얘기, 호주의 6·25전쟁 참전 역사 등을 소개하며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 4괘는 조화와 대칭, 균형과 순환을 의미한다. 한국인의 핏속에 흐르는 4대 정신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해 한국 측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9일 라디오연설에서 “요즘 노사민정 대타협 등 매우 희망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아직 이곳저곳에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안타깝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단합을 당부했다.

그는 호주 수도 캔버라의 전쟁기념관 건물에서 정면으로 바로 보이는 곳에 국회의사당 건물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정치인들에게 조국의 명령에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모든 결정을 바르게 내려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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