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남편 바가지 긁지말고 기 살려줘야”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마음 안들땐 수도틀고 욕하면 돼요”

정책정보지 ‘위클리 공감’ 창간인터뷰

“대통령 수석비서관 부인들에게 절대 바가지를 긁지 말라고 해요. 물론 맘에 안들 때도 있죠. 그럴 땐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욕하면 돼요. 왜냐하면 속에 있는 걸 토해내야 부인도 마음의 병이 안 생기거든요.”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사진)가 대통령에게 효과적으로 조언하는 법 등 청와대 내조생활 1년을 공개했다. 4일 발간되는 정부 정책정보지 ‘위클리 공감’ 창간호 인터뷰에서다. 김 여사의 언론 인터뷰는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남자는 의기양양해야 해요. 힘을 실어주는 말이 더 효과적입니다. 남자가 기죽으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잔소리만 하면 역효과가 나요. (저는) 편지를 자주 써요. 오가며 들리는 소리가 있는데 그중에는 새겨들어야 할 말들도 있거든요. 그럼 제가 편지에 써서 아침에 나갈 때 드리곤 했어요. 잔소리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까 이런 일은 잘하셨다, 고맙다 하는 좋은 이야기를 3분의 2 정도 쓰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1번, 2번, 3번 적어서 드렸어요.”

김 여사가 이 대통령에게 편지로 조언한 사례 중에는 사람들 앞에서 코를 풀지 말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무슨 기념일일 때는 직접 카드를 쓴다고 한다.

“생일이 돌아오면 카드를 꼭 보내세요. 카드에는 꼭 ‘사랑하는 윤옥에게’로 시작해 ‘명박으로부터’라고 끝나요.”

그는 “힘들고 어려우리란 건 이미 각오한 바이고, 지금은 미래를 위한 터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면서 “제가 늘 웃고 다니니까 경제도 어려운데 뭐가 저리 좋을까 못마땅해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키워낸 건 여성이자 어머니”라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어머니들께서 사랑과 믿음의 힘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위클리 공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주간지로 홈페이지(gonggam.korea.kr)에서 무료로 구독을 신청할 수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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