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관리 “北미사일 실험장비 조립”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게이츠 국방 “대포동2호 발사땐 요격”

클린턴 국무 “위협 용납못해”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미사일 발사실험에 필요한 장비인 원격측정 설비를 조립하는 모습이 며칠 전에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CNN방송이 11일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CNN은 아직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대로 옮기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무수단리 기지는 2006년 북한이 대포동 2호를 발사한 곳이다.

이 관리는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장으로 옮긴다면 알래스카의 미사일방어(MD) 기지가 경계 태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해군 감시 선박을 태평양의 감시 위치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하는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10일 국방 현안 브리핑에서 “지난번 북한이 실험한 미사일은 몇 분밖에 날지 못했다. 대포동 2호의 사거리는 더 지켜봐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매우 짧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2006년처럼 이번에도 요격 준비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 부통령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내 동료들은 모두 우리의 능력을 이해하고 있다. 필요하다고 여기면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 검증 협상 등 긍정적인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체코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의 행동이 동북아 지역 안정과 평화,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의 전조가 아니길 기대한다”며 “북한은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그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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