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 영혼 살아있는지 의문”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쟁점법안 처리 부진 일침

한나라당 정몽준(사진) 최고위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과연 영혼이 살아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9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많은 국민은 2월 임시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과연 한나라당이 이런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면서 “윤 후보자가 소신 있게 여러 가지 중요한 민감한 현안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면서 “우리 정치인들은 흔히 행정부 공무원을 가리켜 ‘영혼이 없다’고 쉽게 폄훼하는데 한나라당은 과연 영혼이 살아있는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혼이 모두 살아있고, 역사적인 책임감을 갖고 우리 모두 다 함께 전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박희태 대표가 회의에서 “발목 잡는 정치와 길거리 정치는 시대착오적인 행위”라며 야당의 국정 비협조를 비판한 데 이어 나왔다.

한편 지난해 18대 국회의원 총선 때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정 최고위원은 이날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최고위원회의 도중 먼저 자리를 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광만)는 이날 열린 정 의원에 대한 첫 공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우중 서울 동작구청장, 오 시장의 비서실장 장모 씨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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