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대형 전함 ‘야마토’ 인양 추진

  •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2차대전 때 침몰… 전쟁참상 교육-관광자원 활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건조한 세계 최대급 전함인 ‘야마토(大和·사진)’에 대한 인양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전함 야마토의 모항이었던 히로시마(廣島) 현 구레(吳) 시에서 전쟁의 참상을 후세에 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으로 삼기 위해 야마토 인양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레 시의 상공회의소와 해사역사과학관(야마토박물관)이 중심이 돼 전함 야마토의 침몰 날짜인 4월 7일 실행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적인 기부금 모금을 통해 수년 내 인양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1941년 구레해군공창(조선소)에서 건조된 전함 야마토는 배수량 6만5000t, 전장 263m로 당시 세계 최대였다.

그러나 2차대전에서 변변한 전과를 거두진 못했다. 1945년 4월 오키나와(沖繩)의 미군 함대와 싸우라는 명령을 받고 출항했다가 미군 전투기 수백 대의 공격을 받고 격침돼 동중국해의 350m 해저에 가라앉았다. 당시 약 3000명의 승선원도 대부분 목숨을 잃었다.

일본 해군이 ‘불침함(不沈艦)’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야마토가 일격에 가라앉으면서 일본군은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구레 시 측은 야마토의 선체 전부를 인양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2780t에 이르는 주포탑과 선체 앞부분을 우선 인양할 계획이다. 부분 인양에는 수십억 엔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야마토에 대해서는 과거 두 차례의 잠수 조사에서 식기 등 100여 점의 유품이 회수된 적이 있지만 선체 인양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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