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으며 싸우지 말고 경제 살려달라”

  • 입력 2009년 1월 28일 02시 59분


■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

설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낸 여야 의원들은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는 데 정치권이 앞장서 달라는 국민들의 호소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권은 지지고 볶고 싸우지 말고, 경제를 살려 달라’는 주문이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제발 정치권에서 딴짓하지 말라고 했다. 대화의 80% 이상이 경제가 좋아져서 자식들이 취직 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갑이 지역구인 3선의 같은 당 김성조 의원은 “정치권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면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서 국회를 주도해가지 못하는데 그러려면 뭣하려고 선거 하느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은 “여야 공동 책임이기는 하지만 제발 싸우지 말라. 국회의원 얼굴 보면 생각나는 게 싸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민심은 여야가 서로 달리 해석했다.

한나라당 공성진(서울 강남을) 의원은 “용산 사건과 같이 테러에 준하는 시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공권력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잡아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장세환(전북 전주 완산을) 의원은 “용산 철거민 참사는 우연이 아니라 자꾸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필연적인 결과라며 흥분하더라”고 전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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