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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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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선 경기 파주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1·19 개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내정 단계까지 갔다가 막판에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시장은 삼성전자 부장을 거쳐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과 한국경제TV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한나라당 후보로 2004년 파주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경력만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이 그를 장관으로 발탁하려 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그가 규제완화 및 스피드 행정에 모범을 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류 시장이 이화여대 분교 유치 서류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규제완화에 앞장선 것을 극찬하며 파주시에 특별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류 시장이 모든 시정의 업무를 연말이 아닌 10월에 끝내도록 한 것도 이 대통령이 주창한 ‘스피드 행정’과 완벽하게 코드가 일치한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췄다는 점도 이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당초 류 시장은 이번 개각의 ‘깜짝 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발표 직전 개각 명단에서 빠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류 시장이 막판에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참모진이 강하게 반대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행안부 장관 후임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룡 전 중앙인사위원장 등이 거명된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장 인선에 대해서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세청장 문제는 특히 지역 문제와 검증 문제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사정기관장 가운데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경찰청장 내정자가 대구경북(TK) 출신이고, 유임된 검찰총장은 부산경남(PK) 출신인 만큼 영남 이외의 다른 지역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PK 출신이 갖고 있던 국정원장과 경찰청장 자리를 TK 출신이 가져간 만큼 PK를 배려한 인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예 TK 출신을 임명하려다 보니 인사가 늦춰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