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황’ 없는 국토해양위… 후원금 넘친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4분


올해 건설경기 부양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 모금액 쇄도

여야 실세도 3억 한도 채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한도액인 3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주요 정치인도 대부분 후원금 한도액을 채웠다.

이는 본보가 14일 여야 핵심 당직자와 주요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지난해 정치후원금 내용을 집계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국토해양위의 이병석 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여야 의원 대부분이 한도액을 채웠다. 한나라당 전여옥 현기환 김성태 백성운 유정복 신영수 의원과 민주당 김성곤 조정식 이시종 의원,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이 한도액을 거의 채웠다.

이 위원회의 한 초선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후원금이 너무 많이 들어와 3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동료 의원에게 나눠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토해양위에 후원금이 몰린 것은 올해 신규 발주 공사가 많아 건설회사의 후원금이 많이 들어온 데다 연말 소액기부자도 많았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급 정치인도 대부분 한도액까지 모금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상반기에 3억 원을 채웠고 홍준표 원내대표도 3억80만 원을 후원금으로 받아 초과분은 올해로 이월시켰다.

최고위원 중에는 공성진 허태열 송광호 의원이 한도액을 채웠다. 다만 정몽준 최고위원은 9800만 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 소속 상임위원장인 서병수(기획재정) 김영선(정무) 김학송(국방) 박진(외교통상통일) 고흥길(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최병국(정보) 이한구(예산결산) 의원도 4∼11월에 한도액을 모금해 일찌감치 계좌를 닫았다.

지난해 823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은 후원금을 아예 받지 않았다.

상임위 간사인 주호영(운영위) 나경원(문방위) 장윤석(법사위) 황진하(국방위) 김기현(지식경제위) 의원 등도 3억 원을 채웠다.

야당에는 상대적으로 후원금이 적었지만 당 지도부는 대부분 한도액을 모금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3억 원을 채웠고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도를 넘긴 3억2970만 원을 받아 추가분을 이월했다. 노무현 정권의 실세였던 이광재 의원도 2억7900만 원을 신고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에서는 권선택 원내대표가 2억6300만 원을 모금했지만 이회창 총재는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하지 않아 5298만 원을 받는 데 그쳤다. 민주노동당에선 권영길 의원이 3억 원을 모금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지선호(27·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4년) 표윤신(23·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3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