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입 연 박근혜 “野-대화거부, 與-법안 강행 모두 잘못”

  • 입력 2009년 1월 5일 10시 13분


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
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국민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과 큰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의 강경론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해 “제가 당 대표하던 시절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4대 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처리하려고 했었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도부가 애도 많이 쓰고 고민도 많이 했겠지만,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한걸음 더 나가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이 그렇게 노력할 때 국민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야당이 한나라당의 협상 제의와 대화를 거부하고 국회의 점거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이 국가발전, 국민을 위해 내놓은 법안이 오히려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도 안타깝다”며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다수당, 여당으로 만들어 줬다”며 “그것은 한나라당이 정책을 펴나가도록 권한을 위임한 것이고 동시에 국회를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달라는 책임을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최고중진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며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밝힌 것도 처음이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당 지도부의 강경론과 배치되는 것으로 향후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권 내 논란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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