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올 여름 4000km 돌며 군부대 시찰”

  • 입력 2008년 10월 29일 15시 45분


건강이상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 여름 군부대와 산업현장 시찰로 유난히 바쁘게 보냈다’고 북한의 한 주간지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평양발 뉴스에서 북한에서 발행되는 영자주간지 ‘평양타임스’ 최신호(10월 25일 발행)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7~8월 한 여름 무더위 속에도 유난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평양타임스는 “김 위원장은 올 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던 20일간 군부대와 산업시설 30곳 이상을 방문해 군 초소의 병사들, 공장의 노동자들, 들판의 농부들을 만났다”며 “돌아다닌 거리가 4000km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주간지는 김 위원장의 8월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일제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15일 군부대 시찰 사진이 노동신문에 실린 이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의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나돌자 이달 들어 축구경기 관람(4일), 여성포병중대 시찰(11일) 등의 김 위원장 관련 소식를 차례로 전하며 그의 사진 10여장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진의 출처와 촬영시점에 의혹이 제기되며 오히려 와병설 의혹을 증폭시켰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8일 참의원 회의석상에서 “김정일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 출석해 “(김 위원장이)신체적으로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업무처리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프랑스 외신들은 29일 “김정일 치료차 평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뇌신경외과 전문의 프랑수와 사비에 루(57)가 현재 베이징에서 체류하고 있으며, 향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을 치료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선 ‘루가 지난 24일 이후 병원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다음달 3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가 어디로 갔는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조창현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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