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재정 “정부 은행지급보증, 주변국 상황 주시”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강정원 행장 “선진국들 결정따라 한국도 조치 필요”

美 IMF연차총회 간담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은행 간 거래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홍콩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마치고 뉴욕으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가 은행 간 거래에 대해 지급보장을 하기로 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이 정말 자금 조달이 안 될 경우 자구 노력을 전제로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그런 점에서는 사실상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대출자들이 다른 나라는 보증을 하는데 한국이나 일본이 보증하지 않을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한편 IMF 연차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호주와 유럽에 이어 미국정부까지 지급보증에 나설 경우 우리 정부도 같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강 행장은 “정부 지급보증이 없는 은행 간 자금 거래시장에는 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다 지급보증을 하는데 우리만 하지 않는다면 한국계 은행들은 단기 달러자금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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