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형패트리엇, 北노동미사일 못막아”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지난달 첫 요격실험 불구 “속도 빨라 대응 어려워” 회의론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북한의 노동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까.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서두르는 일본에서 지대공 요격미사일 PAC-3의 노동미사일 대응 능력을 미심쩍어 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13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달 17일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최초의 PAC-3 요격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이 실험만으로는 노동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아가 미국 국방정보센터(CDI)가 공개한 1997년 9월∼2007년 7월 실험 자료를 보면 회의론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보도의 요지다.

CDI가 밝힌 PAC-3 발사실험 27건 중 20건이 성공했으나 성공사례 가운데 최대 사정거리를 가진 미사일은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커드미사일의 사정거리는 600km로 홋카이도(北海道)와 오키나와(沖繩) 일부를 제외한 일본 영토 전역을 겨냥할 수 있는 노동미사일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가 길수록 낙하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요격 또한 어렵다.

이 신문은 실전 사례를 보면 PAC-3가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확증도 없다고 덧붙였다. 확증이 있는 것은 사정거리가 150∼200km인 이라크의 아바빌100 미사일 정도라는 것.

군사저널리스트 가미우라 모토아키(神浦元彰) 씨는 “노동미사일의 낙하속도는 마하 10 정도”라면서 “PAC-3로는 대응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PAC-3 실전 배치가 급물살을 타는 이유에 대해 “(자위대가) 올해부터 미쓰비시중공업이 라이선스 생산한 PAC-3를 배치하는 중”이라며 “일본판 군산(軍産)복합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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