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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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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검증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크리스토퍼 힐(사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일 “북한 측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이날 서울에 온 힐 차관보는 외교통상부에서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한 번에 모두 검증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이번 북-미 간 협의에서는 6월 신고서에 담긴 영변 핵 시설을 먼저 검증한 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핵확산 문제는 추후 검증하는 ‘분리검증안’이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르면 다음 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검증이행계획서를 제출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임시 해제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힐 차관보는 평양에서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주로 협의했고 박의춘 외무상,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의 이찬복 대표 등 북한 군부 인사들과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이달 중 6자회담 차원의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한미 간 외교장관 또는 그 이상인 정상 간 협의도 필요하다면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