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국방보좌관 “지난 10년 국방 흔들고 군복무 조롱”

  • 입력 2008년 10월 1일 11시 33분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국방보좌관을 지낸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소장은 1일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를 왜곡해 가면서 우리를 위해 피 흘린 대통령을 적대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국가적 정통성을 부정해 왔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인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는 자유와 평화를 내세워서 국방의 대의를 함부로 흔들어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한 충성, 군복무의 신성함을 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심지어 국가 지도자까지 조국의 역사를 ‘정의가 실패가 역사’라고 폄훼하고 군복무는 썩는 시간이라고 비아냥거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분위기에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충성 그리고 국방에 대한 대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10·4 남북정상선언에 대해서는 “통일부에서 10·4 선언을 수용하려면 14조 이상이 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경제적 부담 이상의 문제가 있다”며 “핵문제는 슬쩍 비켜가고 인권문제나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은 제대로 말도 못하고 엉뚱하게 서해 평화협력지대를 논의해 북한이 우리 영토 문제를 거론할 단초를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북한 핵은 주변국에는 국제 안보 이슈 중 하나에 불과하나, 우리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우리 대통령이 어렵사리 만난 김정일 위원장과 핵은 버려두고 평화를 노래하고 퍼주기만 계속 한다면 북한은 무엇 때문에 핵을 포기하고 6자 회담은 무슨 힘을 받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북한 핵 폐기가 없는 한반도 평화라고 하는 것은 사기”라며 “핵을 보유한 북한과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적화 통일로 가는 대로를 닦는 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