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美대사 “오랜 친구 한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신임 주한 美대사 ‘심은경’입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부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소개하며 한미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홍진환 기자
“신임 주한 美대사 ‘심은경’입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부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소개하며 한미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홍진환 기자
스티븐스 美대사, 한국어로 부임 기자회견

“한반도 비핵화 - 비자면제 등 긴밀히 협조”

“33년 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처음 왔던 제가 33년 만에 주한 미국대사로 다시 왔습니다. 가슴이 정말 벅찹니다. 앞으로 한국 정부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부임했다.

첫 여성 주한 미국대사인 그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한파’라는 평가에 걸맞게 자신을 ‘심은경’이란 한국 이름으로 소개한 뒤 유창한 한국어로 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 속담 중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고 가까운 친구로서 아시아의 핵심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1970, 80년대 한국에서의 평범한 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아는 행운과 경험들이 저를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인권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이지만 동맹국으로서 미국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1세기 한미관계와 관련해 그는 “우리 두 나라는 양국관계를 21세기에 맞는 전략동맹관계로 격상하기로 다짐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한반도의 비핵화, 영구적인 평화 구축, 주한미군 관련 사항과 비자면제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며 이러한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한미 우호관계는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티븐스 대사처럼 과거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 평화봉사단원 42명과 그 가족 19명이 다음 달 5일 방한한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들과 리셉션 등의 자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들과의 만남이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에서 갖는 첫 공식 행사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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