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 국방 협력강화, 고위 전략회의 연내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한-중 관계 중요”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가 양측 모두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종승 기자
“한-중 관계 중요”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2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가 양측 모두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종승 기자
양국 정상 공동성명… 北비핵화-국제인권 긴밀 공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틀 내에서 협의와 협력을 강화하고 9·19공동성명의 전면적 이행을 위해 비핵화 2단계 조치의 전면적이고 균형 있는 이행을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 정상은 두 나라 고위 지도자들의 빈번한 상호 방문과 접촉을 유지하고 양국 외교부 간 1차 고위급 전략회의를 연내에 개최하는 한편 양국 국방당국 간 고위급 상호 방문 활성화 및 상호 연락체제 강화 등 다양한 교류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 추진하기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특히 국제인권 분야에서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이 정상 간 공동성명에서 국제인권 문제를 포함시킨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탈북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중국 측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중 양국이 북한의 핵 검증 의무 이행과 인권 문제 등에서의 협력에 합의함에 따라 남한과 대화를 거부해온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남북한 간 화해 협력을 통해 상생 공영의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남북한이 화해 협력하고 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재천명했다.

또 양 정상은 2010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2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0년을 ‘중국 방문의 해’, 2012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각각 정해 관광을 비롯한 양국 간 교류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간 현재 연 600만 명 수준인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사증(査證) 간편화 조치를 포함해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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