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산헌납 이르면 이달 발표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논현동 자택 제외한 300억원 규모될듯

장학재단 설립 - R&D지원사업 등 검토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안에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이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밝힌 재산 헌납에 관해 이르면 이달 안으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 의지가 강하다”면서 “대통령이 설립할 공익재단의 성격은 장학재단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연구개발(R&D) 분야 지원사업 등 다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5일 8·15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점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직접 자신의 재산 헌납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15일 이후 적당한 시점을 골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재산 헌납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재산 헌납 계획 발표) 시점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8월 안에 발표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6월 김백준 총무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재산 헌납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재산헌납준비위원회(가칭)를 설립해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구체적인 재산 헌납 계획이 발표되면 재산헌납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후속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임기 내에 공익재단이 설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산헌납준비위원장으로는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신망과 명망이 있는 인물을 위원장으로 물색하고 있으며 일부 인사는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헌납할 재산은 300억 원 수준이다. 4월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때 밝힌 354억7401만 원에서 강남구 논현동 자택(31억1000만 원)을 뺀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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