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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4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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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민생경제 현안질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이명박 정부의 핵심 경제 공약인 ‘747 공약’을 “일부 수정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민생 경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747 공약은 임기 5년간 연평균 7% 성장하겠다는 것인데 안 되는 것이냐”고 묻자 “그 공약은 당초 비전이자 목표였다. 포기한 것이 아니고 임기 말인 2012년에 7% 성장 능력을 갖추는 것으로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임기 중에 연평균 7%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물가 상승을 불러온 정부의 환율 정책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한승수 총리에게 “강 장관의 해임을 건의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세웅 의원은 “백 마디 말과 정책보다 장관 사퇴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퇴장을 요구한다”고 호통을 쳤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강 장관의 환율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 기름을 부은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느냐”며 “경제 정책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할 생각이 없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환율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없고 원론적 대책에 대한 견해를 말한 것일 뿐”이라며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른바 ‘MB물가지수’에 포함돼 집중 관리되고 있는 돼지고기의 가격을 몰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송영길 의원이 “삼겹살 600g 가격을 아느냐”고 묻자 “잘 모른다. 평소 삼겹살을 잘 안 먹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서민 음식인 삼겹살의 가격을 집중 관리한다는 경제팀 수장이 가격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혀를 찼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