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중재자’ 선진당의 힘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국회 공전이 41일 만에 끝나게 된 데는 18석짜리 제3당인 자유선진당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재 역할을 했다.

선진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파동이 발생했을 때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과 야3당 공조를 이뤄 정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장외에 나가 있던 지난달 11일 “본분을 다하기 위해 조건 없이 등원하기로 결정하고 국회가 개원되면 언제든지 들어가겠다”고 말하면서 국회 등원 여론을 주도했다.

이 총재의 등원 결정 이후 야3당 공조는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등원해야 한다는 여론은 점점 높아졌다.

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지난달 30일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논의한다’는 등 5개 항의 중재안을 내놓아 한나라당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그동안 물밑에서 양당 원내대표와 수시로 통화하며 중재했고, 특히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