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진격 작전도까지…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8분


아고라 토론방 불법폭력 조장 위험수위 넘어

최근 다음의 온라인 토론방 ‘아고라’에 불법폭력 시위를 조장하는 글이 난무하는 가운데 ‘청와대 진격 작전’을 작전도(作戰圖)와 함께 상세히 소개한 글까지 등장했다.

27일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롸바여’라는 ID의 누리꾼이 올린 ‘청와대 쉽게 갈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군사작전을 연상시키는 각종 전략과 함께 시위대와 경찰의 예상 대치 장소와 청와대 진격 경로가 그려진 2장의 지도도 실렸다.

그는 “본진(서울시청과 세종로 쪽 시위대)의 합류 없이 단독 청와대 진입은 어려우니 아고라 회원 일부는 경복궁역에 남아 저지선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광화문역 인근 전경 부대의 후방을 공격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군사작전’은 서너 장의 작전 상황도와 함께 계속 올라왔다.

28일 같은 사람이 올린 ‘청와대 쉽게 가는 법(두 번째 작전)’이란 글은 “세종로와 경복궁 사이는 이동이 자유롭다”며 “촛불시위대가 아닌 일반 시민으로 위장해 광화문역의 전경 부대에 당당히 통행권을 요구하자”는 ‘전술’을 제안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올라온 세 번째 글(‘청와대로 가는 길 세 번째 플랜입니다’)에도 “서너 그룹으로 나눠 이리저리 몰려다니면 전경들을 교란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시위가 전쟁놀이냐”고 비판했지만 상당수는 “제갈공명 탄생!” “아고라가 B 지역(지도상 경복궁 주변)을 맡고 안티이명박 카페가 C 지역(금호사옥빌딩 주변)을 맡자”며 동조하기도 했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아고라의 이런 현실에 대해 “포털이 불법을 장려하는 글을 그대로 방치함으로써 사실상 불법 폭력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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