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무리들 판치지 못하게…” 추부길 비서관 발언 논란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추부길(사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한 기도회 축사에서 촛불시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다 마지막 대목에서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목사 안수를 받고 청와대 비서관이 되기 전 담임목사로 목회를 했던 추 비서관은 5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촛불시위와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으로 시작된 이 문화집회는 이제 정치세력과 이익단체의 개입으로 정치집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비서관은 “마치 모든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순수한 학생들에게 촛불을 주고, 마치 이 나라 정부가 미국인이 버리는 것을 국민에게 먹이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세력은 거짓으로 이 세상을 움직이고 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며 ‘일부 방송과 세력’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추 비서관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축사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사탄의 무리’는 기도문 마지막에 통상적으로 하는 용어”라며 “일부 인터넷 매체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연결시킨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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