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정상 “오랜 친구 같은 느낌”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공동회견서 친근감 강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칭다오(靑島)에서 새벽에 닭이 울면 한국의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오늘 양국 간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높인 것은 미래를 향한 역사적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 후 주석을 처음 보았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미소 띤 표정으로 후 주석을 쳐다보았다. 이에 후 주석도 부드러운 얼굴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빈 초청은 임기를 시작한 이후 중국이 처음”이라며 중국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시한 뒤 “후 주석과 창조와 실용의 치(治)라는 정치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에 앞서 모두발언에 나선 후 주석도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40분부터 시작된 이날 정상회담은 1시간 25분이 소요됐다. 회담에서 후 주석은 “어려움이 있을 때 진정한 ‘정리(情理)’를 알 수 있다”며 쓰촨(四川) 성 대지진 참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 사람은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함께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도착 직후 트랩 위에서 영접 나온 환영객들을 위해 손을 흔들지 않은 채 곧바로 계단을 내려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이 지진으로 대재앙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손을 흔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발행된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은 남북이 서로 평화를 유지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남북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국가 대 국가 관계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때 한국과 중국보다 더 가까울 만한 나라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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