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교육 “모교지원 자성” 직접 사과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8분


靑 “교과부 유감 표명만으론 안돼” 발끈하자…

김도연(사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4일 장차관 등 교과부 간부들의 모교 방문 및 예산 지원과 관련한 긴급 실국장회의를 한 뒤 자료를 내고 “장차관을 포함해 교과부 간부들이 특별교부금으로 모교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깊이 자성하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교과부가 23일 ‘학교 현장 방문과 관련한 발표문’을 통해 “관행이긴 하지만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유감 표명을 한 것보다 표현 수위를 높여 장관이 직접 사과한 것이다.

김 장관은 또 “장관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반성해야 하고 중요한 것은 이번 반성을 통해 교과부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뤄 내는 것”이라며 “차관과 실국장들도 이번 과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날 회의에서 특별교부금 집행 실태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 제도를 개선하고, 학교 현장 방문을 통한 현장위주의 행정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부가 유감 표명에 이어 사과 발표를 한 것은 청와대의 요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가 23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질책했다”고 언급한 것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으나 오후 들어 직접 질책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교과부 차원의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실이 이에 발끈해 교과부에 유감 표명만 한 이유를 따지고 ‘질책’ ‘사과’ 내용을 포함해 다시 자료를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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