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김경준(42·수감 중) 씨의 ‘기획입국’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18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과 통합민주당 정봉주 의원이 지난해 김 씨 측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중반, 정 의원은 김 씨가 국내로 송환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 김 씨 측과 통화했다.
2004년 5월 미국에서 체포된 김 씨는 국내 송환을 거부하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16일 귀국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대변인을 지냈다. 정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자주 제기했었다. 검찰은 두 의원이 김 씨 측과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조사 중이다.
이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 측이 먼저 몇 차례 전화해 와서 몇 가지 물어봤던 것 같다. 여자와 통화했는데 솔직히 전화 건 사람이 누군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의 아내) 이보라 씨가 전화를 한 차례 걸어왔다. (BBK 주가조작 등) 사건 내용에 대해서 계속 물었고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씨의 귀국이 이미 확정된 때여서 (기획입국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씨가 이달 초 귀국하면서 6개월∼1년 치 통화기록을 제출하자 검찰은 지난해 김 씨가 귀국하기 전에 정치권 인사와 통화했는지를 분석해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관련기사]이혜훈 “朴캠프 대변인 시절 여성이 몇가지 문의”
[관련기사]정봉주 “김경준씨 송환 1, 2주전 이보라씨 전화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