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독자 교섭단체 만들 것”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일괄복당-선별복당은 없다’ 판단

무소속의원 영입 시나리오 마련

친박연대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당 요구가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보’되자 18대 국회 개원 전 조기 복당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교섭단체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친박연대 핵심당직자는 이날 “당 내부적으로 일괄복당이나 선별복당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18대 국회 개원에 맞추기 위해 독자적인 교섭단체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친박 무소속 연대나 순수 무소속 의원의 ‘영입’을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친박연대가 마련한 시나리오는 △친박 무소속 연대 소속 의원 12명 전원 영입 △친박 무소속 연대 일부 의원 영입 △순수 무소속 영입 등이다. 친박연대의 당선자는 김일윤 당선자의 제명으로 현재 13명이며 7명이 더 있으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핵심당직자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을 증명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했고,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데도 뜻을 같이하는 만큼 같은 당명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친박 무소속 연대 측이 지금까지 밝혀 온 ‘입당 방식이 아닌 단순한 정책 연대를 통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방침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앞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친박 무소속 연대 내에서는 검찰의 친박연대 비례대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친박연대와의 ‘화학적 결합’에 거부감을 표하는 기류가 더 크게 형성돼 왔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김무성 의원 등이 교섭단체 구성에 찬성할 경우 친박연대는 ‘홍사덕 대표-김무성 원내대표 체제’로 출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검찰이 소환을 예고한 서청원 대표 체제보다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6선의 홍사덕 대표 체제가 정치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 계파의 좌장 역할을 해 온 김무성 의원은 4선의 중진 의원이다.

한편 친박연대는 이번 6·4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 복당을 전제로 만들어진 당으로 지난 총선 때처럼 한나라당의 부실 공천 같은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는 후보자를 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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