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신고 불이행 北에 경고 메시지?

  • 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美, 北 이근 미주국장 비자발급 거부

이근(사진)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미 행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아 무산됐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초부터 북-미 간 인적 교류를 장려해 온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최근 북한의 핵 신고 지연으로 북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행정부 소식통은 7일 “이 국장이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세미나 참석 등을 위해 9일부터 나흘가량 뉴욕을 방문하려 했으나 국무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제네바 핵 협상 이후 (미 행정부 내 강경파는 물론이고) 국무부 내에서도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저렇게 나오면 다른 분야에서도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년여 동안 북-미 간 교류가 봇물 터지듯 이뤄져 온 상황에서 15년 이상 미국 문제만을 전담해 온 북한의 미국통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북한엔 상당히 충격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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